[가스신문 = 이경인 기자]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에 소재한 대산산업단지는 울산과 전라남도 여수에 이어 세 번째로 조성된 석유화학 전문산업단지이다.

지난 1988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대산산업단지는 기존 부지 외에 매립을 통해 면적을 넓혀나갔으며 1991년부터 나프타분해공장이 가동되면서 본격적인 대산산업단지의 출발을 알렸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현재 대산산업단지(당진산업단지 포함)에는 16개의 석유화학업체를 비롯해 석유정제 2개사, 철강 4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플랜트 규모는 166개소에 달한다. 또한,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기초 유분 중간 제품인 PTA, SM, EO/EG, PX를 비롯해 합성수지 제품인 LDPE, EVA, LLDPE, HDPE, P.P 생산플랜트와 석유정제시설이 들어섰으며 생산품의 70% 이상이 수출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상품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공정상 고온·고압의 과정이 대부분으로 자칫 대형사고의 위험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사고예방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비롯해 현장의 안전관리 노하우를 살펴보았다.

충남 대산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산공장 전경
충남 대산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산공장 전경

늘어나는 고압시설 발맞춰 검사원 역량 강화

대산산업단지가 위치한 충남 서산시의 가스시설 법정검사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충남본부(본부장 이제관)에서 담당한다.

충남본부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거주하는 곳은 천안시로 고압가스를 비롯해 LPG, 도시가스, 충전·저장시설도 5732개소로 가장 많이 위치해 있다.

대산산업단지가 소재한 서산시의 총 가스시설 규모는 2144개소로 천안시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관내 특정제조시설(수소 포함)의 84%, 일반제조시설의 25%, 냉동제조시설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시설이 집중돼 있다.

현재 대산산업단지에는 LG화학이 가장 많은 30개의 플랜트를 운영 중이며 한화토탈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 26개 플랜트, 롯데케미칼 16개 플랜트 등 국내 유수의 18개 석유화학업체 141개소의 플랜트가 들어서 있다. 여기에 인근 당진산업단지에는 현대제철과 그린에어 등 대규모의 철강제조업체 4개사의 25개 플랜트가 운영 중이다.

이들 시설에서는 고온·압의 과정을 거처 다량의 석유화학제품이 생산되며 이에 따라, 관련 법규를 근거로 정기검사는 물론 SMS, PSM 등의 공정안전관리 평가를 통해 위험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법정검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도 빠르게 발전하는 석유화학산업에 발맞춰 검사원의 전문성 향상과 최첨단 진단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이제관 충남본부장은 “석유화학시설은 운영 주기와 강도에 따라 위험성이 제각각”이라며 “석유화학단지 내 고위험시설의 위험특성 분석을 통해 등급별 맞춤형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준높은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가스안전공사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KGS STAR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검사원의 전문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빠르게 변화되는 산업현장의 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대내외 전문강사를 초빙하거나 신규 직무자를 대상으로 현장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산공장은 스마트 안전장비와 다양한 안전지원제도 덕분에 지난 2월 PSM평가서 최고인 P등급 평가를 받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대산공장은 스마트 안전장비와 다양한 안전지원제도 덕분에 지난 2월 PSM평가서 최고인 P등급 평가를 받았다.

현장과의 소통 확대 통해 안전노하우 공유

이밖에도 민관협의체 구성을 통해 주기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상호 안전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사고예방에 대한 실질적 효과를 견인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이제관 충남본부장은 “대산산업단지는 실무자 중심의 석유화학안전관리위원회를 비롯해 공장장과 임원급으로 구성된 안전소통위원회가 구성, 운영되고 있다”며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제도적 미비점 개선은 물론 새로운 제도와 검사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산산업단지에서는 지난 2020년 기존의 실무자 중심 석유화학안전관리위원회에서 벗어나 공장장 등 임원급 인사로 대산 안전환경소통위원회(이하 안소위)를 구성했다.

안소위에는 대산산업단지 내 소재한 석유화학기업을 비롯해 한국가스안전공사, 안전보건공단,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기관도 동참하면서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에 대한 이해력 향상은 물론, 기업간 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사고예방에 대한 기술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면서 공장장과 임원급으로 구성된 안소위 활동에도 힘이 실렸고, 현재도 매월 신규 제도와 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기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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